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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이자 마지막학기 시험을 마치자마자,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나와 기뻐 소리쳤다.
"드디어 다 마쳤다. 와 ~ 신난다"
남편도 축하해 주었다.
강의도 열심히 듣고, 숙제도 부지런히 하며, 과제물도 병원에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해 냈다.
대학시절 마지막 시험을 치른지 40년이 훨씬 넘어서, 손가락도 굳고, 노안에, 뇌세포까지
망각의 내리막길로 내리달리는 중, 퇴임한 지 채 1년도 안되어 신장장애로 혈액 투석을 시작한 남편을
주 3회 매회 4시간씩 투석하는 병원을 오가며, 틈틈히 강의, 과제, 기타 살림하자니 노령에 버거웠다.
그러나 공부하는 재미는 있었다.
'사회복지실습현장'을 수강하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실습기관 첫 방문 시, 그 기관 지도자께서 인터뷰도중에
"적지않은 연세에 어떻게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게 되었는가"란 질문에 남편의 갑작스런 투석사정을 알게 된
지인들 몇분이 사회복지사를 공부해두면 남편 간호와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권해서였다고 했더니
대뜸 "잘못선택했군요"였다. 순간 놀랐다. 요양보호사 공부를 했어야 옳았단다.
순간 뇌리에 번개같이 정리가 되었다.
'그래 의도와는 다른 선택을 했구나, 그러나 인간을 이해하고 섬기는데 참으로 유익되고 유용한 공부인것을 수강 중에
여러번 느꼈듯이 지금도 그렇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장래 소용되는 기회가 온다면 미리 준비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해서 보람된 공부였다고 말했다.
실은 나는 북한 선교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탈북민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다.
언젠가 그들을 섬길 날을 고대하면서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2학기 성적을 열어보는 순간, 풍성한 추수밭을 바라본 느낌이었다. 놀랐다. 뜻밖이었다.
난 그저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 공부해도 자꾸 까 먹는 내 머리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난 내대로 그냥 계속 했고
좋은 성적(풍성한 열매)은 기대를 안했는데... 감사할 뿐이다.
했다면 꾸준히 성실히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했다는 그 사실 뿐이다.
재학시절 커닝 한번 안 하고 졸업을 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았던가 싶은게, 내 진짜 실력은 저 밑일 것만 같아
사회 복지사로서 알짜배기 실력을 못가춰 좀 아쉬워 할 것 같은 생각든다.
대체로 강의가 재미 있었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 해 주셨다. 그렇지 않은 과목도 있긴 했지만...
여하간 최선을 다해 마쳐서 기분좋고, 수고해 주신 모든 교수님들과 도움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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